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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6 15:48:00키작고 못생긴 바텀의 휴일 익명_a98cb6 · 조회 912 · 추천 8 · 댓글 9

사실 휴일이라 할것도 없다. 짤려서 일을 못 나갔을 뿐.



당장 월세에 이것저것 감당 할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 기분전환 삼아 어플을 돌렸지만 역시 쪽지는 안온다.



그렇다고 이렇게 쪽지가 오기만을 죽치고 기다리고 있을순 없었기에 있는 용기를 쥐어 짜내어 여기저기 발품팔아 쪽지를 보내보지만 오는 답변은 없다. 차단 당하기는 일쑤이다.



그렇게 한 두시간을 정성들여 쪽지를 보낸 결과 한명 걸려들었다.

수번의 차단끝에 자신감이 사그라들어 혹시 얼굴 많이 보시나요? 하고 물으니 괜찮다는 상대방. 별로 안 본단다.



고맙게도 이쪽으로 온다하여 그 시간동안 간만에 때빼고 광을 내 보려고 안입던 옷도 꺼내입고 머리도 이쁘게 만져봤다.

이정도면 그래도 사람은 만나겠다. 는 확신에 기분이 살짝 들뜨던 와중에 도착했단 상대방의 메세지가 온다.



부랴부랴 약속 장소로 나가니 말했던 인상착의의 사람이 한명 있다. 다가가서 반갑게 인사를 올리는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상대방의 표정. 아... 이게 아닌데 싶었지만 이미 인사를 올리고 서로 어색해진 분위기에 어쩔줄을 몰라 멀뚱히 서있기만 했다.



갑시다. 이렇게 된거 내가 리드해야겠다 싶어 먼저 발을 들었고 무안히 따라오는 상대방.

그렇게 한 일분 안되게 걸었을까. 저기요. 저기....저기 죄송한더요.



죄송한데 저 그냥 가볼게요 ^^;



라고 먼저 으름장을 놓더라.



그럼 그렇지. 그래 가세요. 하고 뒤돌아 섰지만 맘 한켠이 싸해 담배를 펴 물고 한참이나 서 있다가 집에 들어갔다.



거울을 보니 못난 내모습에 화가 나지만

어쩌겠는가. 태어나길 이렇게 태어난걸.



나도 한때는 달콤한 연애를 꿈꾸던 때가 있었는데 나같은 못난이가 누굴 만날수 있다는 환상 이미 깨진지 오래다.

누가 그랬던가. 아픔은 겪을수록 무뎌진다고.

누구의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거짓말이다. 겪을수록 새롭게 아픈게 거절인데.



뜯어 고치란 말들 하는데, 세상사 참 불공평하다.

누구는 잘나게 태어나서 이쁨받고 사는 한편, 나같은 못난이는 돈이라도 쥐어주고 뜯어 고쳐야만 남들이 누리는 행복을 느낀다는게 너무 화가난다. 돈이라도 있으면 당장이라도 그러고 싶지만, 돈한푼 없다.



너무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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